올해의 마지막 글이네요.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올해 플래시는 정말 많이 뜨거운 한 해였습니다. 플래시가 스토리지 산업에서의 하나의 컴포넌트가 아닌 그것으로 하나의 산업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얼마 전 위키본(Wikibon)에서 플래시 어레이 아키텍처의 진화(Evolution of All-Flash Array Architecture)라는 이름의 좋은 글이 올라 왔는데요, 좋은 글이라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의 핵심은 한마디로 “2016년이면 SSD가 HDD보다 싸질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글의 저자이자 위키본의 설립자인 데이빗 플로여(David Floyer)는 용량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해 보니 그렇다는 것인데요, 아래 그래프를 살펴 보겠습니다.

(출처: 위키본 2014. 12. Evolution of All-Flash Array Architecture)

그래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 것은 HDD이고 파란색 선은 SSD인데요, 예측 대로라면 2015년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SSD나 HDD나 큰 차이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1년 반 정도 남은 시간인데요, 플래시의 가격이 급격이 떨어지게 되는 시점을 2015년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위키본의 리포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 플래시에 관한 소비자 요구가 플래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 새로운 스케일 아웃 플래시 어레이 아키텍처가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물리적인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다.
  • 새로운 데이터 센터 구축 철학이 특정 업무나 애플리케이션 전용으로 돌아가는 스토리지가 아닌 데이터 공유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다소 기계적인 번역을 해서 이상하긴 하지만, 간략하게 요약해 본다면 가격 인하 요구와 새로운 아키텍처와 철학 등이 플래시 가격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키텍처, 즉 공유된 데이터 환경은 생산성과 매출 잠재성을 높이는 것인데요, 이른바 ‘Data-rich applications’입니다. 데이터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이전의 IT 환경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전의 IT는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처리하고 저장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제는 그것에서 더욱 더 나아가 데이터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이 비즈니스의 요구를 보다 더 잘 맞추게 될 것이고 이러한 시도가 시스템 아키텍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위키본은 흥미롭게도 AFA(all flash array) 벤더들이나 기타 플래시 아키텍처가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하고 데이터 공유를 통한 잠재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용어를 들고 나왔는데요, ‘전자 데이터 센터(Electronic Data Center)’라는 것입니다. 펌프나 팬(fan)을 안 쓸 수는 없겠지만 줄여서 기계적으로 동작하는 부속을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HDD를 제거한다는 것보다는 테이프와 테이프 라이브러리 등과 같이 데이터를 이동을 위해서 뭔가 구동되어야 하는 것을 줄이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종국에는 생산성(productivity)과 매출(revenue)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감 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데이터의 사본을 만들고 그것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현재의 데이터 운용 전략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고민해야 할 대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리포트에서도 상당히 많은 분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클론(clone)과 스냅샷(snapshot) 등으로 인한 오버헤드와 중복성, 애플리케이션 별로 별도 생성하다 보니 생기는 데이터의 이동과 데이터 시점에 관한 이슈 등을 현재와 같은 운영/관리를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플래시를 생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으로 안정성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위키본의 리포트에 따르면 “ware leveling”을 통해 데이터의 안정적인 기록을 하고 있고 현재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HDD보다 더 긴 시간의 수명 보장(5-10년 정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상 HDD로 구성된 데이터 저장체계에서 운영 비용이 도입 비용의 18%인데 반해 플래시는 10% 수준 정도이고 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플래시 스토리지를 이야기할 때 많이 나오는 기능 중에 ‘중복 제거(deduplication)’와 ‘압축(compression)’입니다. 위키본의 리포트에서 상당한 직관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중복제거나 압축과 같은 기술이 데이터의 크기에 변형을 가져오게 되고 이를 HDD에 저장할 때 디스크의 단편화와 메타데이터의 관리(이 관리 행위는 랜덤하게 IO를 발생시켜 Seqeuntial Write/Read에 적합한 HDD와는 다소 맞지 않음) 등의 행위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HDD를 탑재한 전통적인 어레이(게다가 컨트롤러가 2개뿐인 경우라면 더욱 더 그러하겠지만)에서는 데이터의 축소를 위한 이러한 연산이 결국 속도가 느려지게 되는 요인이 되었지만 스케일 아웃 형태의 플래시 어레이 아키텍처에서는 앞서의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이점이 발생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한 플래시를 장착한 스토리지 시스템의 아키텍처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데이터 계층화 기술(tiering)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플래시 자원의 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고 전통적인 형태의 2개의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는 구조의 스토리지보다는 스케일 아웃 형태의 스토리지가 확장성, 응답속도와 일관성, 스냅샷과 같은 데이터의 중복성 등에서 적합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지적입니다.

IDC 자료를 인용하면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IDC 자료에 위키본이 몇 가지 데이터를 같이 넣었습니다. 2014년 상반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4억 9천 6백만 달러에 이르는데, EMC를 선두로 퓨어 스토리지와 IBM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본 2014. 12. Evolution of All-Flash Array Architecture)

위키본의 리포트에서는 플래시 가격이 HDD보다 낮아질 시점을 2016년으로 예상하고 플래시 스토리지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스케일아웃 아키텍처와 중복제거, 압축, 스냅샷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리포트였습니다.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013 플래시 메모리 서미트(Flash Memory Summit)’ 행사가 열렸습니다. 플래시 메모리로 이러한 행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비즈니스 규모와 기대가 어떠할 것이라는 희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지만 가보진 못하고 발표자료가 올라왔으니 그것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합니다.

플래시 서미트, 이 행사는 12일 프리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일반 트랙, 아키텍처 트랙, SSD 트랙,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트랙, 애플리케이션 트랙, 하드웨어 트랙, 데이터 복구 트랙, 테스팅 트랙, 보안 트랙 등으로 세분하여 총 212개 세션이 열렸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플래시 기업들이 참석했으며 현재 플래시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술이나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어 발표 자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군요. 모든 발표 자료를 보는 것은 무리라서 몇 개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핵심은 기조 연설(Key note)일텐데요, 5개만 살펴 보겠습니다.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조연설 1 - 페이스북에서 플래시(Flash at Facebook: The Current State and Future Potential) - 페이스북
  • 기조연설 2 - 플래시, 가능성을 재정립하다(Flash: Redefining the Possible) – EMC
  • 기조연설 3 - 플래시와 하드드라이브(Flash and Hard drives: Partners’s Tomorrow’s Storage System) – 씨게이트
  • 특별 기조연설 A – 사용자 장치와 데이터센터에서의 SSD 혁명(SSD Revolution in Client Devices and Data Centers) – 마벨 반도체
  • 특별 기조연설 B – 수직 낸드 기술을 잉요한 3차원 메모리 시대(Ushering  in the 3D Memory Era with Vertical NAND) - 삼성전자

페이스북에서 플래시 사용을 다루고 있는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페이스북은 시스템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고 그 중에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서 3.2TB에 이르는 용량을 플래시로 구성을 한다고 하는군요(아래 그림 참조). 플래시는 플래시캐시(FlashCache)와 저장장치(Store) 등으로 사용되고 또한 인덱스 서버에서는 RAM을 대신하여 플래시를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페이스북에서의 플래시 사용은 모범 답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플래시를 이용하여 WORM(Write Once Read Many)나 혹은 SSD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떨어지면 고용량 저장부에서도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러한 곳에서 발표한 자료를 처음 보았는데, 페이스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슬라이드에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의 표준 서버 5가지 유형(출처: 2013, 플래시 서미트)

기조연설을 했던 EMC의 경우 플래시 기술을 전반적으로 풀어놓고 얼마 전 인수했던 스케일IO에 관한 포지셔닝을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EMC는 아래 그림과 같이 데이터 서비스의 수준과 성능을 기준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제시함으로써 플래시 전략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조 연설을 했던 기업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로 잘 알려진 씨게이트였었는데요, HDD의 대부가 플래시 서미트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기 파괴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스토리지 기술 기업으로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씨게이트는 이번 기조 연설에서 스토리지 수요를 이끄는 4개 주요 요인으로서 다양한 디바이스에 쏟아지는 다양한 데이터와 이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 즉, The internet of things를 필두로 비디오 중심 기술, 보안과 안전, 분석 등을 제시하면서 SSD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씨게이트가 덴스비츠(Densebits Technologies), 버리덴트(Virident) 등과 같은 SSD 업체와 PCI익스프레스 기술과 12Gbps SAS 등에서 리더십,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과 같은 플래시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이야기 합니다. 씨게이트의 결론은 단 두 줄로 요약하고 있는데요, 미래가 ‘플래시 vs. HDD’가 아니라 ‘플래시 & HDD’라는군요. 참 멋진 클로징 멘트입니다.

한편 마벨의 기조 연설은 SSD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2016년의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마벨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이면 지금의 가격 절반에 용량은 2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신뢰성(reliability)은 오히려 낮아지는군요(아래 그림 참조).

마벨은 또한 6가지 영역에서 진화(evolution)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낸드(NAND), 컨트롤러 기술, 에러 체크와 교정(ECC), 인터페이스와 폼 팩터, 펌웨어, 에코시스템 등이 그것인데요, 이들 각 항목에 대해 그간의 이력과 전망을 들어 보임으로써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냈군요. 마벨의 슬라이드를 보면 그간의 기술 진화를 잘 요약해 놓았는데요, 학습자료로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아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기조연설을 한 유일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의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나 3차원 낸드 기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2차원 낸드의 경우 공정의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셀간의 간섭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층이 아닌 3차원 수직으로 쌓아 올려 집적도를 향상할 수 있게 되는데, 세계 최초로 지난 8월 6일 양산을 발표하면서 이 분야를 리드 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 자료를 보면서 각 기업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슬라이드의 품질과 내용,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페이스북의 자료가 가장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슬라이드는 엔지니어들이 보는 기술 자료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은 슬라이드에 찾아 보기 어렵고 어울리지 않는 그림과 일러스트와 실사 등이 다소 어지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EMC, 마벨, 씨게이트 등의 자료는 잘 다듬어져 있으며 전문가가 페이지 하나 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는데, 삼성전자의 발표 자료는 전문가들이 매만져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군요.

워낙 많은 세션이 많아서 다 소개하는 건 어렵지만 ‘플래시 메모리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세션 304-A)’라는 세션이 있는데, 내용이 쉬우면서도 좋아 소개합니다.

이 세션에서는 EMC, 마이크론, 퓨전IO 등에서 나와 플래시 메모리에 관해 중요한 메시지를 짧게 요약하고 있는데요, 비록 한 두 줄이지만 깊은 의미가 있는 것들이 있네요. 먼저 EMC에서 이야기 하는 플래시에서 알아야 할 10가지를 보겠습니다.

  1. 플래시를 이용한 DAS는 상당히 훌륭하다(Flash made DAS cool again)
  2. 플래시는 스토리지 네트워킹을 재설계 하고 있다(Flash re-defines storage networking)
  3. 플래시는 서버와 스토리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Flash blurs the lines between servers and storage)
  4. 플래시로만 되어 있는 어레이(AFA: all flash array)가 하나의 제품 분류는 아니다(The AFA is not a product category)
  5. 플래시는 새로운 디스크이다(Flash is the new disk)
  6. 응답지체를 살펴라(Watch out for latency pollution)
  7. 플래시가 데이터 센터에서 낭비요인이 될 수 있다(Flash can be wasteful in the data center)
  8. 플래시만이 이 분야(스토리지)에서 전부는 아니다(Flash is not the only game in town)
  9. 하나 이상의 설계가 있다(There is more than one design center )
  10. 플래시부터 생각하라(Flash must be considered first)

상당히 의미 있는 내용들입니다. 꼭 플래시에 국한해서 볼 것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군요. 이제는 마이크론에서 이야기하는 ‘오늘날 플래시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The top 10 things you need to know about flash today)’에 대해 보겠습니다.

  1. 플래시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솔루션보다 가격이 낮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Flash doesn’t have to be lower cost thatn rotating media to displace it for many users). – 애플리케이션에는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격이 있고 또한 TCO, IOPS 당 비용, 와트(전력) 당 비용 등과 같은 중요한 지표들이 있다.
  2. 3차원 낸드 기술이 정착될 것이다(3D NAND will set the lithography clock back) –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보다 높은 이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3. 3차원 낸드 기술이 가격 하락과 확장성을 주도하게 될 것이지만 2014년까지는 현재의 2D 10나노 대 공정보다 싸지지는 않을 것이다(3D NAND will enable lower costs and continued scaling, but the 2014 implemetations will not be lower cost than 2D 1Xnm is today).
  4. 1Xnm ≠ 1Xnm, 10nm class ≠ 10nm (not even 16nm)
  5. 플래시의 미세 공정에 따라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그래서 보다 더 잘 관리를 해야 한다(Flash gets harder to manage as we scale the lithography, so we have to get better at managing it).
  6. TLC 낸드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권고사항이 되지 않는다(TLC NAND is not recommended for active data in the enterprise).
  7. MLC 낸드는 오늘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상당히 충분한 제품이다(MLC NAND is good enough for all but the most write-intensive enterprise application today).
  8.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One size doesn’t fit all any longer). – 다양한 사이즈가 있고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목적에 맞게 사용하라는 의미.
  9. 플래시가 현재 자기 스토리지를 완전하게 대체하고 있다(Flash has almost completely displaced magnetic storage media for music, audio, video.) – 그런데 비싸다.
  10. 플래시가 필름을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Flash has almost completely displaced chemical film, 여기서 필름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데, 아마도 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필름을 플래시 메모리, 예를 들어 SD카드와 같은 것들이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임). – 그런데 비싸다

EMC와 달리 마이크론은 상당히 제조업체의 이야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 범위도 넓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만드는 곳과 해당 플래시 칩을 만드는 곳의 시각차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군요. 

이 행사에서 발표된 모든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오늘은 스토리지 기술보다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13년 현재 스토리지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플래시 마켓의 리더는 누구일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2개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훑어 보았습니다.

먼저 플래시 마켓 리더입니다. 플래시는 기술에 따라 워낙 다양하게 분류되니 그런 분류에 대해서는 오늘 이야기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것이 궁금하시다면 지난 저의 블로그를 아래 링크에 걸어 두었으니 참조하세요.

브랜드 펄스라는 리서치 기관은 브랜드에 관한 선호도 조사를 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들을 많이 내 놓고 있는데요, 얼마 전 플래시 제품에 관한 브랜드 평가를 했었습니다. 여러 결과가 나왔는데요,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 시장이 초기이지만 북미만 해도 우리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플래시로만 되어있는 SAN SSD 시스템 중에서는 EMC 익스트림IO가 가장 높은 블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그 다음이 IBM이 인수한 텍사스 메모리 시스템즈입니다. EMC와 IBM을 제외하면 퓨전IO와 넷앱이 눈에 띄는데요, 그밖에 퓨어 스토리지, 바이올린 메모리 등이 플래시를 전면에 내세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습니다. EMC나 IBM 등이 높은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들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들이 인수한 것이므로 플래시 기술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스토리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인수와 합병을 단행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역시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플래시로만 되어 있는 어레이를 보았다면 HDD와 SSD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스토리지인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에서는 어떤 기업의 브랜드가 높을까요?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넷앱, IBM, EMC 순으로 이 세 개 업체가 빅 3를 형성하고 그 외 님블 스토리지, 퓨전IO, HP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IBM이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미드레인지 제품인 V7000의 역할이 컸나 봅니다. 퓨전IO/넥스트젠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었는데요, 국내에서도 서서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퓨전IO가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이 그래프를 보면서 님블 스토리지의 인지도가 이렇게 높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갸우뚱해 집니다. 2011년부터 님블은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하이브리드 형태의 스토리지 제품을 개발하면서 중복제거와 플래시 기술 개발에 주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회사의 수익성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영속성 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결과를 보면서 님블의 브랜드가 이렇게 높나 하는 생각에 다소 놀랍네요.

브랜드 펄스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짚어보고자 하는 것은 요즘 많이 뜨는 것이죠, 서버의 PCIe 슬롯에 DAS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품과 기업에 관한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이 분야는 역시 퓨전IO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인텔을 비롯해 LSI, EMC/익스트림SF, 샌디스크 등이 있네요.

이것을 보니 확실히 시장의 후발 주자가 눈에 보이고 선두 주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네요. 퓨전IO가 앞서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 시장이 아쉬운 것은 x86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고 아직 기술의 성숙도가 외장형 스토리지와 비교해 낮다는 점입니다. 퓨전IO의 경우 플래시와 관련해 기술 리더십이 있지만 현재 고가의 주류 시장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점이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향후 x86으로의 전환은 더욱 더 속도를 빨리 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데이터 사본에 관한 기술, 이를테면 내부 볼륨 복제, 원격 복제, 스냅샷 등에서 더욱 성숙도를 높여야 하고 이중화를 비롯한 데이터 보호 수준을 어떻게 더욱 더 끌어올릴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제는 퓨전IO 뿐만 아니라 PCIe SSD 제조업체들이 모두 가지는 공통적인 과제인데요, 위 업체 중에서 EMC 하나를 제외하고는 데이터 보호 수준과 가용성, 안정성 등에서 비즈니스를 수 년간 끌어온 곳이 없다는 점이 앞으로 넘어야 할 숙제겠죠. 

플래시 기술은 이상에서 플래시로만 구성된 어레이, 하이브리드 어레이, PCIe DAS 형태 등으로 크게 구분되는데요, 이상에서 보듯이 다양한 업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시장은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외장형 디스크 어레이와는 시장의 주자와 인지도 등의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플래시가 HDD의 미래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상호 보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토리지 시장 전체를 키워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2013년 중반을 통과하는 이 시점에서 스토리지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트너는 2013년 스토리지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Storage Technologies, 2013)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스토리지 기술을 그들의 방법론인 하이프 사이클에 적용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을 보는 것이 좋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몇 개 핵심만 추려 보겠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에 대해서 익숙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술들을 나열하고 이 기술들이 주류로서 채택되는 것을 향후 2년 내, 2-5년 사이, 5-10년 사이, 10년 이상 등으로 구분하고 해당 기술을 평가합니다.

먼저 향후 2년 내 주류로 채택될 기술들은 무엇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씬 프로비저닝, 데이터 암호화(HDD/SSD), 기업용 파일 동기화 및 공유 기술(Enterprise File Synchronization and Sharing; EFSS), 깡통에서부터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BMR(bare metal recovery), 가상 테이프, SAN 관리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술 대부분은 현재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EFSS라는 것인데요, 가트너에 따르면 이 기술을 2013년도에 처음으로 하이프 사이클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향후 2년 내 주류 기술이 될 것이라고 하니 뭐길래 그렇게 빠를까요?

EFSS는 기업용 드롭박스 같은 것입니다. 모바일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이 기술이 파일의 동기화와 공유 방식에 대해서 퍼블릭 차원이 아닌 기업용 솔루션으로 이렇게 빨리 주류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기업들이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 전략이 채택되면서 파일의 공유와 동기화 기술이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BYOD를 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이 해당 디바이스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직원들의 스마트폰에서 보다 빠르게 업무가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의 데이터의 동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짬짬이 일하기 아주 좋습니다. PC에서 문서를 작성하다가 이동 중 잠깐 해당 파일을 스마트 폰이나 모바일 단말기 또는 다른 PC 상에서 열어 잠시 수정을 하면 다시 나의 노트북에서는 수정된 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니 돌아다니면서 일하기 참 좋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EFSS는 보안상으로 아주 취약합니다. 물론 파일의 열람이나 수정, 삭제, 편집 등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가트너 보고서 역시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현재 EFSS 기술을 제공하는 벤더들로는 액셀리온(Accellion), 에어와치(AirWatch),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EMC/싱크플리시티(Syncplicity), 미즈오 소프트웨어(Mezeo Software)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 등을 비롯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솔루션 등을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해외 시장에 들고 나가도 될 것 같은데, 그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향후 2-5년 사이에 주류로 편입될 기술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았는데요, 데이터 중복 제거,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 CDP(지속적 데이터 보호, continuous data protection), 엔터프라이즈 정보 아카이빙(Enterprise Information Archiving), 솔리드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Solid State Appliance), 스토리지 자원 관리(Storage Resource Managment), 자동화된 스토리지 계층화, FCoE(Fibre Channel over Ehternet), 스토리지 가상화 등이 여기에 있군요. 여기서 단연 눈에 띄는 2가지가 있는데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와 솔리드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는 얼마 전 저의 블로그에서도 꽤 비중 있게 다룬 바 있어서 아래 링크를 걸어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리스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는 뭘까 싶어서 자세히 리포트를 보았습니다. 앞서 브랜드 펄스에서 언급한 것으로 완전 플래시 어레이입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이러한 유형의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고작 2천 여 대 밖에는 판매되지 않았지만 2017년이면 2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32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향후 5-10년 사이에 주류로 들어가게 될 스토리지 기술들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선명하게 와 닿는 것은 빅 데이터입니다. 파일 분석(file analysis), 온라인 데이터 압축, 스토리지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의 복구 서비스, 선형 테이프 파일 시스템(LTFS: Linear Tape File System), 오브젝트 기반 스토리지(Object-based Storage)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파일 분석(File Analysis; FA)가 뭘까 싶어서 들여다 보았는데요, 가트너에 따르면 기존 파일 관리의 경우 파일의 속성(attribute) 위주의 관리였다면 FA는 메타데이터를 이용하여 파일의 컨텍스트까지 관리하여 기업 내 정보 통제(information governance)를 위한 방법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용량이 부족하다고 무작정 스토리지를 늘리는 것이 아닌 파일의 속성을 잘 알고 대처함으로써 스토리지 비용을 최적화하고 비즈니스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인데요, HP가 거액을 들여 인수한 오토노미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향후 5-10년 내에 주류가 될 것이라니 꽤나 멀어 보이네요.

주류가 되려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기술이 뭔지 보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torage defined Storage)와 병렬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Parrallel Network File System) 등인데요, 10년이나 기다려야 할까요? 가트너가 너무 멀게 내다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SDS 즉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만 해도 클라우드가 진행되면서 점점 SDS에 대한 요건이 선명해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결국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1년 뒤도 알 수 없는데, 가트너는 10년을 바라보면서 하이프 사이클을 만들고 그 속에 참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개발되고 논의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무척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 스토리지 하이프 사이클은 또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최근 대형 인수 및 합병이 플래시 업계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6월) 24일에 웨스턴 디지털(WD)의 계열사인 HGST가 SSD 업체로 잘 알려진 에스텍(sTec)을 인수하더니 바로 얼마 전(7월 2일)에는 샌디스크(SanDisk)도 SSD 제조업체인 스마트 스토리지 시스템즈(SMART Storage Systems)을 인수하였습니다. 묘하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거의 비슷한 기업의 인수/합병이네요. 이러한 배경에는 플래시를 둘러싼 기술 확보 전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HS아이서플라이의 2013년 1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SSD의 출하량이 8천 3백만 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2012년) 3천 9백만 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을 예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2016년이면 2억 3천 9백만 개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2016년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출하량의 40% 가량이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SSD의 성장의 가장 큰 축은 울트라 북과 같은 초박형 PC 때문이지만 스토리지 시스템 측면에서 본다면 캐시(시스템 스토리지로서의 캐시)와 주 스토리지(primary storage) 등으로 사용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공급 단가의 하락으로 수요를 더욱 키우는 측면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성능 요건과 모바일 기기에서의 저전력 등으로 플래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인데, 사실 플래시 말고는 대안도 없습니다.

이렇게 플래시를 둘러싼 향후 기술 패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HGST를 포함하여 WDC(Western Digital Corporation)와 샌디스크 등의 2개 기업의 움직임을 살펴 보겠습니다.

에스텍은 WDC의 자회사인 HGST에서 인수하였는데요, 주당 6.85달러로 총 3억 4천만 달러를 들여 합병을 하기로 지난 달 24일에 결정하였습니다. 참고로 인수 당시 에스텍의 주가는 3.59달러였으니 거의 2배의 금액을 제시했군요. 이미 HGST는 인텔과 SSD에 관해 공동 제품 개발 프로그램(joint development program)을 이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와 관계 없이 이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수행하기로 하였고 향후 SAS 기반의 SSD 제품 개발까지 계속 이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사실 에스텍은 SSD가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탑재되던 초창기 시절에 영광의 나날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2008년 EMC의 시메트릭스 제품군에 에스텍의 플래시 드라이브가 탑재되었는데, 당시 유일하게 FC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SSD기업이었고 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SSD 제품을 양산하였는데, 이때 수요 예측을 잘못하는 바람에 과잉 생산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재고 부담이 컸었다고 합니다. 사업적으로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에스텍은 기존 회사명을 STEC에서 sTec으로 변경하면서 다양한 기술 개발로 쇄신을 하게 됩니다. 에스텍은 기존 드라이브 타입의 제품 외에도 2013년 6월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SS(Windows Storage Server) 2012를 탑재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제품명 sTec s3000)를 내놓으면서 제품 및 기술의 다변화에도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재 특허 55개, 출원중인 특허 78개 등 기술 기업으로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에스텍의 스토리지 시스템, S3000

에스텍의 제품은 PCIe 기반의 카드 타입 제품부터 드라이브 형태의 제품, 램 기반의 SSD, 그리고 위의 그림과 같은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인 S3000, 캐싱 소프트웨어 제품인 인핸스IO(EnhanceIO™)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어 제품 라인업은 잘 갖추고 있습니다.

HGST는 사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SSD 시장 대응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지만 2009년 실리콘시스템즈(SiliconSystems)라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실리콘시스템즈는 SATA 기반의 SSD에 관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텔과의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WDC와의 합병을 통해 SAS 인터페이스와 SSD 등에 관한 투자를 하게 되고, 이후 2013년 3월 기업용 플래시 스토리지 기업인 스카이어라(Skyera)에 투자, 그리고 이번 HGST의 에스텍 인수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WDC는 플래시에 관해서 에스텍과 HGST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윈-윈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인수/합병 후 어떻게 재편하고 키워내느냐는 또 다른 숙제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샌디스크의 플래시 사업에 대한 여정(?)을 살펴 보겠습니다. 지난 7월 2일, 샌디스크는 스마트 스토리지 시스템의 250여명 직원을 승계하면서 3억 7백만 달러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제시하고 이번 딜을 8월까지 마무리 하는 것으로 양사가 최종 결정했다고 합니다. 샌디스크의 플래시 사업에 관한 인수는 2011년 5월 플래시 드라이브 제조업체인 플라이언트(Pliant)의 인수로부터 시작되는데요, 그 뒤 캐싱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었던 플래시소프트(FlashSoft)를 2012년 2월에 인수하고 그 다음 달인 2012년 6월에는 슈너 인포메이션 테크놀러지(Schooner Information Technology)를 인수하였습니다. 그리고 WDC와 유사하게 전략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여기 투자 대상 기업이 윕테일(Whiptail)입니다. 윕테일은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WDC가 스카이어라에 투자하였다면 샌디스크의 그 대상은 윕테일입니다. 샌디스크의 투자는 윕테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팬저라(Panzura)에도 전략 투자를 하였는데요, 클라우드 스토리지로의 램프(ramp)를 제공하는 팬저라에 대한 투자까지 생각해 본다면 샌디스크의 스토리지 비즈니스에 대한 욕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군요. 팬저라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스토리지 시스템은 IBM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 OEM으로 SSD를 공급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회사의 모기업은 스마트 월드와이드 홀딩스(Smart Worldwide Holdings)라는 기업으로서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가 소유한 기업입니다. 참고로 실버 레이크는 델(DELL)의 주요 투자자로서 현재 마이클 델과 대주주인 투자사입니다.

스마트 스토리지 시스템에 관해서 좀 찾아 보았습니다. 현재의 이름 이전에 ‘스마트 모듈러 테크놀러지(SMART Modular Technologies)’였고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주로 OEM 비즈니스를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2008년 애드트론(Adtron)이라는 고성능 SSD 및 군사 전문용 제품을 공급하던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술적으로 도약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 회사의 기술에서의 핵심 중 하나는  SLC 타입의 SSD의 내구성(endurance specification)을 MLC에서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 올렸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스마트는 최근 들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바로 직전 분기에 2천 5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샌디스크는 플라이언트와 스마트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해 SSD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갖췄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실 두 개 기업이 서로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샌디스크의 강력한 파트너인 도시바로부터 이미 스마트는 플래시를 공급받고 있는데(사실 두 회사의 제품은 동일하지만), 스마트가 이제는 도시바와 보다 빠르게 플래시 기술 개발(예를 들어 플래시 칩과 컨트롤러 설계 및 인터페이스 등)을 할 수 있게 되어 빠른 시장 대응이나 기술 리더십을 가지게 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 보고 있네요.

.

WDC와 샌디스크, 플래시의 비즈니스 잠재성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두 회사는 경쟁관계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두 회사의 투자 방향과 기술 획득 과정에서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두 기업 모두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고 SSD 기업을 인수하여 핵심 기술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보다 플래시 칩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플래시 칩을 이용하여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는 투자하는 방향으로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SSD와 같은 기술은 인수를 통해 컨트롤러 설계 역량, 데이터 배치 기술, 내구성 확보를 위한 방법 등에 관한 각종 특허 등 이른바 원천이 되는 기술을 가지기 위해 현금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동향을 보니 플래시 공부를 좀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플래시와 같이 미시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있지만 빅데이터와 같이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변화도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이 많아서 좋지만 많기 때문에 무력해지면 안될 것입니다. 정말 바쁜 IT입니다.

.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가트너가 꼽은 스토리지 쿨 벤더

2013년 가트너가 꼽은 스토리지 쿨 벤더(cool vendor)가 나왔는데요, 생소한 업체도 있지만 낯익은 업체도 있습니다. 총 5개 기업을 쿨 벤더라고 했는데요, 씨테라(CTERA), 델픽스(Delphix), 팬저라(Panzura), 퓨어 스토리지(Pure Storage), 스케일리티(Scality) 등입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내용을 하나 덧붙였는데요, 예전에 쿨 벤더라고 했던 2개 기업을 되돌아 보는 섹션도 있습니다. 오늘은 쿨 벤더 5개 기업만 둘러 보겠습니다.

먼저 씨테라 네트웍스(CTERA Networks)부터 보겠습니다. 씨테라의 기술을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클라우드 백업 스토리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로컬과 클라우드 스토리지 간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데이터의 공유와 복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에 따르면 이 부분의 경쟁사로는 이볼트(EVault), 팬저라(Panzura) 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씨테라의 핵심 기술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로서 주로 SMB나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의 지점이나 지사 등에서 데이터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스토리지와의 연계(on-ramp) 기술, 씨테라의 백업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와 결합하여 ROBO(Remote Office/Branch Office) 등의 서버나 데스크톱 등의 다양한 백업과 복구, 베어메탈 리커버리 등의 데이터 보호 기술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를 위한 스토리지 인프라는 NAS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물론 iSCSI 연결성도 제공하고 습니다.

씨테라는 2008년 5월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세차례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투자 금액에 관해서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직원 수는 대략 60여명 이상일 것이라고 하는데,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 등에 대해서는 좀처럼 공개된 정보가 없습니다. 씨테라는 클라우드와 연계하여 기업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 타깃이 되는 고객은 이른바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s)’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어떤 스토리지 기반을 제공하는가가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일 텐데요, 기본적인 NAS 뿐만 아니라 EMC/Atmos, HCP(Hitachi Contents Platform), 카링고/CAStor, 델/DX 스토리지, 스케일리티/ROS(Ring Organic Storage), IBM/GPFS(General Parallel File System) 등입니다.

가트너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기술을 FSS(File Sync and Share)라고 하며 엔터프라이즈 기반의 FSS를 EFFS라고 합니다. 가트너의 EFFS 벤더들로는 액셀리온(Accellion), 씨트릭스 시스템즈(Citrix Systems), EMC 싱크플리시티(Syncplicity),  미지오 소프트웨어(Mezeo Software), 옥시즌 클라우드(Oxygen Cloud) 등이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도 많고 FSS가 컨슈머 대상으로 연결되면 휴대용 디바이스가 많아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크게 성장이 기대되는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한편으로는 이전에 없던 스토리지 서비스 분야인데요, 개인적이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큽니다.

다음으로는 델픽스(Delphix)입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낯선 기업입니다. 델픽스는 ‘애자일 데이터 플랫폼(Agile Data Platform)’이라는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이 목표로 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의 획기적인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델픽스는 2008년 6월에 설립되어 이른바 ‘데이터베이스 가상화(Database virtualization)’를 목적으로 제품 개발을 하고 있고 약 1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있고, 2009년에 시리즈 A, 2010년에 시리즈 B, 2012년에 시리즈 C 등으로 총 4,45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델픽스의 기술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데 있어 개발이나 테스팅, 검증, 보고서 작성 등의 여러 목적 등으로 사본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있어 8-10배에 이르는 시간이 복사하는데 걸리니 이것을 줄이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실제로 프로덕션 데이터베이스를 하나 만들어 놓고 이것을 복사하는데 네트워크, 스토리지 성능, DB 업데이트 상황의 반영 등 실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압축, 중복제거(deduplication) 기술 등을 적용하여 데이터 스토리지의 풋프린트 자체를 줄이고 하나의 프로덕션 데이터베이스의 사본 수를 줄여서 데이터 증가에 따른 소프트웨어 차원에서의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블록에서의 증가분만을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 시간이 줄고 사본들은 포인트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 하기 때문에 기업 전체로서는 데이터베이스의 총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델픽스가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을 비롯해 MS SQL 서버 등이며 향후 Postgre를 비롯해 사이베이스(Sybase) 등을 지원할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델픽스의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로는 컴캐스트, 페이스북, P&G, 인포매티카 등이라고 하는군요. 전형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기업에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딜로이트를 비롯해 SAP 등이 파트너로서 활동을 하고 있고 레퍼런스와 기술력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있어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기업이군요.

팬저라(Panzura), 앞서 씨테라 이야기에서도 언급되었던 기업으로서 2008년 7월에 설립된 2008년, 2010년, 2013년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3천 3백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하고 임직원 수가 약 70여명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팬저라의 기술은 씨테라의 기술에서도 보았듯이 클라우드 스토리지와의 연계(on-ramp)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위키본(Wikibon)에 따르면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데이터 관리 기술(CIFS/NFS 등의 프로토콜, 파일 잠금 기능, 버저닝, 스냅샷, 압축, 중복 제거, SSD 기반의 캐시 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저라의 컨트롤러는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연계에서 지원되어야 할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아마존, 너바닉스(Virvanix), 오픈스택(OpenStack), 구글, EMC 등의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되는 백업 소프트웨어로는 TSM(Tivoli Storage Manager), 넷백업, 컴볼트 등이 있네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팬저라의 백서에서 이 그림을 가져왔는데요, 클라우드에 올리기 위해 램프 상에 존재하는 팬저라 어플라이언스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프로토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SMB3.0도 지원하고 있고 지원되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어 충분히 ‘쿨 벤더’ 될 만 하군요.

퓨어 스토리지(Pure Storage)는 2009년도 설립되어 총 4차례에 걸친 투자가 진행되었으며 투자 금액만 9천 5백만 달러에 이릅니다. 플래시 기술을 앞세우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퓨어 스토리지는 저의 블로그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되었고 많은 리서치 기관에서도 조명을 받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플래시 기반의 어레이를 제공하고 있는 이 기업은 인라인 방식의 중복제거 기술을 제공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VM이나 VDI 등에 적용할 경우 그 효과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퓨어 스토리지의 최상위 제품인 FA-400의 경우 최대 4만 IOPS, 5GB/sec의 대역폭, 8Gbps FC 4개 포트(또는 10GbE 4개@iSCSI), 백엔드 연결은 인피니밴드와 6Gbps SAS, 최대 192GB 캐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낸드 플래시는 MLC를 사용하고 있고 삼성전자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삼성 벤처스가 퓨어 스토리지에 투자한 기업 중 하나인데요, 흥미로운 것은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보니 개인 투자자 중에는 전 VM웨어의 CEO였던 다이앤 그린(Diane Greene)과 데이터 도메인의 전 CEO였던 프랭크 슬루트먼(Frank Slootman) 등이 있어 스토리지 베테랑들로부터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허가 30개 이상이고 고객 기업의 수도 200여 개가 넘고 있습니다. 쿨 벤더인 이유가 있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쿨 벤더는 ‘스케일리티(Scalilty)’입니다. 기업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기업의 핵심은 확장성인데요,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토리지 기술을 바탕으로 스케일 아웃 형태의 확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기본적으로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로서 ‘RING Organic Storage’이라는 이름으로 x86 기반의 서버 상에 SSD, SAS, NLSAS 등의 드라이브 기술을 이용하여 SAN이나 NA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SGI나 델, HP, IBM, 시스코 등과 같은 하드웨어 x86 서버 기업들은 스케일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짐브라(Zimbra)와 같은 이메일 소프트웨어 기업을 비롯해 미지오(Mezeo)와 같은 EFSS(Enterprise File Sync and Share) 기업, 컴볼트, 아시그라(Asigra), 씨테라(Ctera) 등과 같은 백업 및 아카이브 기업, 팬저라(Panzura), 미지오(Mezeo), 트윈스트라타(TwinStrata), 스토어심플(StorSimple) 등 게이트웨이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프트웨어 제품 버전은 4.0이며 오픈 스택, 하둡 등과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는 스케일리티는 2010년 2월에 설립되어 2013년 5월 현재까지1,3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에 따르면 2013년 1월 현재 5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매년 120% 성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의 기술은 분산 아키텍처에 근간하고 있고 RING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스토리지 노드들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버(예를 들어 델 R620) 6대에 스토리지 노드를 배치할 때 한 대의 서버에 6개의 스토리지 노드를 위치킴으로써 하나의 클러스터 즉, 링(ring)에 총 36개의 스토리지 노드를 배치하고 1개의 노드는 키 스페이스의 36분의 1만 관리하는 방식으로 처리가 되는 것입니다. 링 토폴로지(Ring tolpiology)에 P2P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는 스케일리티의 구조는 좀 어렵네요. MIT의 CHORD 알고리즘(분산 저장 알고리즘)과 키/밸류 형태(New SQL)의 오브젝트 저장 방식(분산 저장 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 RING 내에서의 복제 방식, 데이터 삭제 기술 등등 여러 기술과 아이디어가 뒤섞여 있어 쉽지 않습니다. 시간되면 스케일리티의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에서 5개 스토리지 기업을 둘러 보았습니다. 쿨 벤더로 선정되는 이유는 각기 있는데,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2008년 이후에 설립된 기업으로서 클라우드를 공통으로 SSD/플래시를 요소 기술로 삼고 있습니다. 스토리지 기업의 미래에서 중요한 요소가 플래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일 텐데요, 이들 기업들을 보다 보니 나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생기는군요.

.

 

이젠 USB 메모리도 1TB로?!

최근 1TB 외장형 드라이브를 하나 구입하려고 쇼핑몰을 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문서의 크기도 커진데다가 교육 자료도 동영상과 같은 형태로 나오고 있어 새로운 제품이나 솔루션이 출시되면 봐야 할 동영상도 상당히 많습니다. 노트북의 내장 하드 디스크로는 한계가 있어 외장형 HDD를 보고 있다가 접한 제품 중 하나는 신용 카드 크기의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1TB까지 지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 출시된 제품이라서 아직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고 있는데요, 제품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인테그랄(Integral Memory Plc.)라는 기업에서 만든 이 제품은 위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신용카드 크기만하고 두께가 1cm가 채 안됩니다. 상당히 현실적인 크기의 제품으로 USB3.0의 속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인테그랄은 영국에 본사가 있는 메모리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DRAM을 포함하여 SSD, USB 기반의 플래시 드라이브 등이 주력 기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1TB 이 제품을 미국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해당 제품은 찾지 못하였고 영국 아마존에서는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가격이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니 1,720,250원입니다. 여기에 항공 운송료를 포함하면 가격은 180만원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노트북 컴퓨터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컨슈머 제품의 노트북 컴퓨터 1대 가격과 맞먹는 가격입니다.

1TB가 아닌 128GB나 256GB, 512GB 제품은 해외배송을 통해 국내 오픈 마켓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옥션에서 판매되는 512GB 제품의 가격은 764,600원, 256GB 제품의 가격은 412,680원 (이상 최저가 기준)입니다. 현재 1TB 외장형 HDD가 약 10만원 초반이니 비교할 것은 못되지만 그리 현실적인 가격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제작사인 인테크랄의 보도 자료를 보니 이 제품을 가르켜 ‘위대한 액서사리(great accessory)’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PC를 비롯해 맥, 스마트 TV, 지능형 오디오 등에 두루 사용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떠나 이른바 홈 어플라이언스에서의 사용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솔루션이라고 여겨집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오랜만에 스토리지 기업들의 실적을 간단히 보겠습니다. 우선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이 세 곳이 있고 상당히 후퇴를 하고 있는 기업이 세 곳 있습니다. 모든 스토리지 기업들이 아닌 주요 6개 기업들을 살펴보니 이러합니다. 분기 마감이 기업들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황이 그대로 이들 스토리지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MC, HDS, 넷앱 등은 큰 수치는 아니지만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3개 기업들의 지난 분기(3월말 또는 4월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을 하였습니다. 반면 델, HP, IBM 등은 –10%, –13%, –11%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두 자리 수의 마이너스 성장은 스토리지 산업계 전반적으로 후퇴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아래 그래프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스토리지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산업계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근래에 보기 힘든 현상이군요. 세계 경제가 그만큼 현재 힘들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태까지 스토리지 산업은 전체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이었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IDC와 같은 시장조사 전문 기관에서는 전세계 스토리지 하드웨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유럽 재정 위기, 중국의 낮은 GDP 등으로 IT 벤더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IT 지출 규모가 당초 예상 5.5% 성장을 예측했지만 지금은 4.9% 정도 IT 지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2013년 2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텔코(telco) 서비스를 포함해 전세계 ICT 전체로는 4.5% 늘어나 3조 7천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IT인프라와 관련해 IDC는 서버의 시장 규모는 줄어 들것으로 예측하면서 스토리지 인프라의 경우 2013년 전체로는 2.4%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2012년의 경우 6.1% 늘어난 것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또한 네트워크 부문의 시장 예측의 경우 2012년 LTE의 영향으로 5.8% 성장을 하였지만 2013년에는 1.1% 성장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지 시장이 2013년 크게 성장하지 않을지라도 그 속에서 밝은 분야는 있습니다. 바로 낸드 플래시 업종인데요, 두 자리 수 성장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꾸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분기에 22%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19% 성장해서 출하량 기준으로 1천 3백만 개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클라이언트 SSD입니다. 클라이언트 SSD의 경우 1천 2백만 개이고 기업용 SSD는 120만 개이니 SSD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대부분 컨슈머 시장입니다. 생각보다 기업용 SSD 시장이 그리 크지 않네요.

클라이언트 SSD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도시바, 샌디스크 등이 선두에 서고 있으며 TLC(셀당 3비트를 올려 용량을 늘리는 방식) 타입의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2014년 1분기 예측으로 53% 성장한 1,849만개에 달하는 제품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출처: 트렌드포커스, 2013년 5월

위 그래프를 보면 고성능의 SLC 타입은 늘지 않고 상대적으로 MLC와 TLC 타입의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커스는 또한 지난 분기를 포함해 128GB와 256GB SSD의 가격 곡선도 제시하였는데요, 올해(2013년) 1월에 비해 지금 즉, 4월과 5월의 가격이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128GB SSD의 경우 1월에는 75달러였던 것이 4-5월에는 140달러에 이르렀고 256GB SSD의 경우 1월에 145달러였던 것이 4-5월에는 227달러의 가격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128GB의 경우 거의 2배에 가깝게 가격이 올랐고 256GB도 57%나 올랐습니다. 공급량 한계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SSD의 가격이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트렌드포커스의 이러한 예측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실제로 SSD 업계의 출하량이나 가격 정보 등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까 하는 것과 아울러 새로운 형태의 낸드 플래시 기술을 이용하는 저장장치, 이를테면 PCIe 타입의 제품들은 집계가 제대로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HDD의 경우 제조업체가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도시바 등으로 비교적 소수이지만, SSD의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도시바, 샌디스크, 인텔, HGST, 에스텍 등을 꼽고 나머지는 기타(others)로 집계를 하고 있는데요, 조사를 해야 할 업체 수가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불확실한 경제 여건이 기업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 중에도 성장을 하는 부문은 역시 있습니다. 대형 스토리지 기업들은 극명하게 실적이 떨어진 곳도 있고 성장을 이어나가는 곳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업용 스토리지 기업들은 완만한 걸음을 걷고 있지만 2013년 전체를 보면 여전히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SSD 분야는 컨슈머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장과 아울러 기업용 SSD 시장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렵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어렵지는 아닌가 봅니다.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데이터 저장 기술 중 HDD에 있어 씨게이트는 역사 그 자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지난 한 20여 년을 지나면서 인수와 합병을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 씨게이트 vs. WD – 2강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이 분야 미래가 썩 밝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낸드 플래시라는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 저장기술은 HDD 산업의 근본부터 흔들어 놓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06년도에 히타치에서 개발하고 있던 1.8mm HDD를 보면서 앞으로 시계 속에 그런 HDD가 들어가는 미래를 생각해 보았는데, 2013년 지금은 전혀 HDD의 소형화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1.8인치 HDD의 경우 아직도 도시바 같은 곳에서는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기술 개발이 이어질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씨게이트의 가장 큰 경쟁사인 웨스턴 디지털의 경우 히타치GST와의 합병을 통해 SSD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였고 지금도 HGST는 여러 곳의 스토리지 기업에 2.5인치 SSD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씨게이트 역시 그러합니다. HGST보다는 못해도 상당히 여러 플래시 스토리지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기존 판매망을 통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트렌드포커스(Trendfocus, In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HDD 출하량에서 씨게이트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업계 전체의 출하량이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유독 씨게이트만이 출하량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당초 월스트리트의 기대보다 나았다고 하는군요. 반면 WDC(WD와 HGST의 지주사)는 씨게이트의 출하량 4% 감소와 비교하여 무려 15%나 늘림에 따라 점유율을 더 높였다고 합니다. 출하량 기준으로 씨게이트는 5천 5백 7십만 개인데 반해 WDC는 6천 17만개로 단기의 성과로 두 기업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씨게이트는 다양한 변신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래시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물론 파트너를 통해 시장에 OEM 공급하는 것도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제품으로 이번에 출시한 씨게이트 600 SSD와 기업용 제품인  600 Pro SSD, 1200SSD 등인데, 주목할만한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컨슈머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버리덴트(Virtident Systems, Inc.)의 제품을 OEM 공급 받아 ‘씨게이트 X8 액셀러레이트’라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입니다.

600 SSD 모델은 컨슈머제품으로서 6Gbps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480GB, 240GB, 120GB 등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반면 600 Pro SSD(좌측 그림)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개인용 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업용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용량 타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480GB, 400GB, 240GB, 200GB, 120GB, 100GB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200 SSD의 경우 인터페이스 속도가 12Gbps(6Gbps x 2개)로 SAS를 채택하고 있어 기업용 제품이며 800GB, 400GB, 200GB 등이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SSD의 경우 씨게이트의 이러한 변화는 기존 변화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지만 X8 액셀러레이터(우측 그림)는 완전히 다릅니다. 서버의 PCIe 슬롯에 설치되어 CPU와 PCI 익스프레스 인터커넥트 버스가 빠른 응답 시간과 높은 IOPS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홈페이지 상에서 버리덴트의 제품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비즈니스를 씨게이트가 하는 것일까요? 600 SSD, 600 Pro SSD, 1200 SSD 등은 모두 도시바로부터 MLC를 받아서 출시하지만 버리덴트는 인텔의 MLC 제품을 사용합니다. 낸드 플래시와 관련해 삼성전자, 도시바, 인텔 등이 서로 얽혀 있는 이 상황에서 씨게이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의 대대적인 라인업을 재편한 것은 지난 분기 실적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 3월 말로 마감한 FY13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35억 2천 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44억 5천만 달러와 비교해 무려 –21%나 빠졌습니다. 순익은 더욱 더 큰데요, 전년 동기에 11억 4천 6백만 달러의 순익이었던 것과 확연히 다른 4억 1천 6백만 달러의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분기가 특히 많이 빠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9개월 누적 매출로 보면 109억 2천 7백만 달러로 전년 9개월 누적 매출 104억 5천 7백만 달러에 비해 4% 성장하였습니다. 9개월 누적으로 보면 성장세이지만 3분기가 워낙 많이 빠져서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 경쟁사인 WD는 어땠을까요? 분기 마감이 씨게이트와 WD는 동일한데요, FY13 3분기 마감 결과 37억 6천 4백만 달러의 매출과 3억 9천 1백만 달러의 이익을 남겨서 전년 같은 기간 30억 3천 5백만 달러의 매출과 4억 8천 3백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해 24% 성장하였습니다. 9개월 누적 매출의 경우도 116억 2천 3백만 달러의 매출과 12억 4천 5백만 달러의 이익을 남겨 전년 9개월 누적과 비교해 보면 매출 77억 2천 4백만 달러, 이익 8억 6천 7백만 달러로 무려 50%나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는 물론 태국 홍수라는 것이 있어서 이 수치만을 놓고 전체를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으로만 보면 HGST와 WD는 합병을 통한 그 혜택이 점점 수치로 입증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씨게이트가 일하지도 않고 영업도 대충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씨게이트와 WD 모두 수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고 어쩌면 비교할 수 없지만 씨게이트가 그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노트북 시장을 비롯해 데스크톱 시장, 일반 가전 등에서의 HDD 요구나 수요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업용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WD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니 2분기 대비 3분기 기업용 시장에서 무려 9%나 성장했더군요.

기업용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씨게이트가 X8 액셀러레이터 같은 모델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을까요? 공급자 중 하나로 씨게이트가 되더라도 그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보고자 하는 것일까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씨게이트의 선택을 보면서 고수의 한방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 fin -

저작자 표시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주간 스토리지 소식 - PC, HDD 그리고 SSD

일? Work ? IT! 2013.04.15 05:46 Posted by Storage Story

며칠 전 가트너의 PC 판매량 발표를 보면서 PC의 판매가 급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국내 많은 IT 매체들도 이 소식을 다루고 있었는데요, 왜 PC 시장이 14%나 곤두박질쳤을까요? 태블릿과 같은 기기의 확산과 윈도우8의 저조한 실적 등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PC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PC는 CPU와 메모리, 그리고 HDD 등의 주요 부품들로 이뤄진 완성품이기 때문에 HDD의 시장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PC의 판매가 떨어졌다면 HDD도 분명 떨어졌을 것입니다.

지난 2월 저의 블로그를 통해 HDD 판매량이 줄어들고 낸드 플래시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를 비롯하여 트렌드포커스 등의 조사는 2012년 4분기 HDD 출하량이 줄고 시장도 2016년 가장 줄어들어서 -6.8% 성장한다고 하는군요. 

트렌드포커스의 최근 HDD에 관한 시장 관련 발표는 2013년 1분기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에 언급했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HDD는 수요처에 따라 크게 3가지 형태로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PC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3.5인치 HDD와,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2.5인치 HDD 그리고 기업용 3.5인치와 2.5인치 디스크 등으로 구분됩니다. 사실상 크게 컨슈머 제품과 기업용 제품 등으로 구분하는데요,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면 HDD 시장은 전반적으로 PC 판매 저하에도 불구하고 크게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컨슈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3.5인치 디스크의 경우 개당 판매가가 49달러로 약 4%가 떨어져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 부문 전체적으로는 약 1백만 개가 줄어든 것이어서 그리 크지 않았다는군요. 한편 2.5인치 디스크는 1억 3천 2백만 개가 판매되어 시장이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아 정체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반기 윈도우8과 PC 교체에 그리 큰 기대가 안된다면서 2분기 역시 그저 그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합니다.

* 트렌드포커스의 예비 결과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수치가 잘 맞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5인치 컨슈머 제품이 그런데요, 전세계 출하량과 HDD 제조사의 수치 합산을 할 경우 다른 결과를 보입니다. 최종 결과를 내 놓게 되면 보다 정확한 수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반면 기업용 시장의 3.5인치와 2.5인치 디스크 시장은 어떨까요? 1분기가 대체로 다른 분기와 비교해 적은 판매를 보이는 특징이 있어서 약간의 판매는 줄었지만 고용량 디스크, 이를테면 니어라인 디스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의 영향을 판매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 이 분야 수요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HDD 시장과 관련해 트렌드포커스는 HDD 제조 기업 3곳을 중심으로 간단한 언급을 해 두었는데요, 간단히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HDD는 인수/합병으로 현재 사실상의 투 톱 체제를 가지고 있고 이 투 톱인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1분기 약간 주춤을 하고 있는 사이 도시바가 10%라는 두 자리 수 성장을 하면서 HDD 산업 전체는 줄어들기는 했어도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PC 판매와 HDD 판매 간의 비례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예전에는 사실이었습니다. 태블릿의 보급으로 낸드 플래시가 분명 HDD를 대신하는 면도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HDD의 판매가 생각보다 줄지는 않았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는 것은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SSD가 장착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여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이 많이 이뤄진다고 해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2.5인치 모바일 HDD를 이용하여 영화, 음악, 그림 등 다양한 컨텐츠를 보관하고 이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SSD는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점점 현실적인 가격으로 다가오고 있고 컨슈머 시장에서는 HDD를 대신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장 조사 기관인 프라이스G2(PriceG2, Inc.)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SSD와 HDD의 가격이 교차하는 시점이 올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놓았습니다. 불과 작년만해도 교차 시점을 2017년으로 예측했었는데 SSD의 가격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져 이제는 올해가 지나면 SSD와 HDD의 가격이 동일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프라이스G2의 이러한 예측은 SSD의 현재 가격 하락 속도를 수학적으로 대입한 것으로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3분기에 교차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일단 프라이스G2의 가격 전망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256GB HDD와 SSD 가격 동향 비교

512GB HDD와 SSD 가격 동향 비교

 

256GB와 512GB 모두 2013년에 SSD와 HDD 가격이 교차하는 지점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용량이 작을 수록 가격 편차가 작다는 점인데요, 아래 그래프는 로그 스케일로 살펴본 그림입니다.

그래프 출처, 스토리지뉴스레터, 2013. 4. 4

GB 당 가격을 보면 되는데, 256GB일 때 SSD는 159달러이지만 HDD는 42달러입니다. 512GB의 경우 GB당 가격은 SSD가 389달러이고 HDD는 49달러라는 점입니다. SSD와 HDD의 가격 교차가 앞서 이야기했던 2017년이 되어야 일어날 것이라고 했던 것의 당시 가정은 1:10입니다. 즉 HDD의 가격에 비해 SSD의 가격이 10배 차이가 나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정이 오래 전의 일일까요? 아닙니다. 불과 작년에 이러한 예측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2013년 4월 현재 256GB 용량에서는 1:4, 512GB에서는 1:8 정도 됩니다. 컨슈머 시장에서 이런데, 기업용 시장은 어떨까요? 기업용 시장의 경우 가격 정보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데요, HDS의 블로그를 보니 현재 1:8 정도라고 합니다. 기업용은 컨슈머 마켓과 확연히 다른 면이 있어서 SSD에 의한 HDD 대체를 단순히 가격 교차점 만으로 해석,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이제 결론에 이르러 봅니다. PC 수요의 급감은 HDD 시장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SSD의 가격 하락은 좀 더 빠르게 진행되어 올해 말이면 SSD나 HDD의 가격 차가 크게 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PC라는 컴퓨터의 형태가 – 그것이 데스크톱이든 랩톱이든 관계 없이 – 태블릿이라는 이동성과 휴대성에 강화된 컴퓨팅 환경으로 변화를 하면서 컴퓨팅 환경에는 변화가 있어도 데이터의 수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HDD는 계속 판매가 이어지겠지만 SSD의 추격 속도를 보아 알 수 있듯이 티핑 포인트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순간이라는 것이고 어쩌면 그 시점이 올해가 될 수 있고, 저장하는 미디어가 무엇이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저장하는 수요가 있기에 이 분야 사업이 상당히 전망 좋은 사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가트너(Gatner Corp.)가 3월에 발표한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입니다. 범용 디스크 어레이(general-purpose disk array)에 관한 이 매직 쿼드런트는 총 20개 스토리지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선두 기업과 니치 플레이어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직관을 제공합니다. 매직 쿼드런트를 보면서 몇 개 기업들을 간략하게나마 살펴 보겠습니다.



선두 기업(leaders) 그룹에는 EMC, 넷앱, 히타치, IBM, 델, HP 등이 속해 있습니다. 알만한 기업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해 있는 반면 비저너리(visionaries) 그룹에는 코레이드(Coraid), X-IO, 님블 스토리지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오늘은 여기 비저너리에 있는 스토리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코레이드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스토리지 기업으로 이더넷 상에서 ATA(ATA over Ethernet; AoE)이라는 기술을 제공하면서 가격과 용량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입니다. NAS를 포함, FC를 비롯해 FCoE, iSCSI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범용적인 목적으로 두루 활용되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쉬운 점은 AoE라는 기술이 코레이드에 의해서만 구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쓰루풋이 좋다고 알려진 이 제품이 시장에서는 AoE라는 기술 구현 방식을 사용하는 다른 스토리지 기업이 나오지 않는 한 코레이드 혼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역부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코레이드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이 시기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연텍(Yunteq)이라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이더클라우드(EtherCloud)라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더클라우드는 스토리지 관리를 REST API를 통해서 제공하여 클라우드 사업자나 사용자 포털 등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IDC의 경우 클라우드와 관련해 코레이드에 클라우드 제공자들과의 연계성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클라우드 제공자란 너바닉스(Virvanix),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 팬저라(Panzura), 트윈스트라타(Twinstrata), 나즈니(Nasuni)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출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2012년 8월 30일

또한 IDC는 코레이드의 2013년 전망을 미드레인지 분야에서의 빠른 성장과 시장점유율을 기대한다고 하는군요. 국내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Boolberg Businessweek)에서는 2012년 8월 30일, ‘기업용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대가 온다(Enterprise Startups Come of Ag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레이드를 그런 기업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위 그림 참조).

다음으로는 X-IO를 살펴 보겠습니다. 이 스토리지 기업 역시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술을 중시하는 스토리지 중 한 곳입니다. 국내 에서는 사업을 하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관심 있으신 분들은 데이터 시트를 비롯한 주요 상품 정보는 한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SE(Intelligent Storage Element)라는 이름의 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컨트롤러 하드웨어, 관리 및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하여 제공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DAS, SAN, NAS 등의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고성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XIO의 주장에 따르면 3U 폼팩터의 ISE에서 20만 IOPS를 낸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디스크 사용율이 97%에 이르러도 스토리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SSD와 HDD를 하나의 풀(single pool)로 구성한다는 CADP 설명 그림(출처: 홈페이지)

성능의 배경에는 XIO의 기본이 되는 기술인 CADP(Continuous Adaptive Data Placement)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내부 알고리즘은 알 수 없지만 회사의 자료들을 보면 스토리지 데이터 용량이 증가해도 IOPS는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고 이는 HDD와 SSD를 단일 LUN으로 구성하여 데이터 이동을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백서에서 간단하게 나마 알 수 있는데요, 스토리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동화된 계층화(automated tiered storage) 기술과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결국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20만 IOPS는 SSD에서 내는 것이고 IO의 행태를 실시간으로 배치함으로써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인데 이를 XIO에서는 진정한 SHD(True SHD)라는 용어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SHD는 SSD와 HDD의 합성어라고 하는군요.

다음 살펴 볼 스토리지 기업은 님블 스토리지(Nimble Storage)입니다. 님블 스토리지의 경우 제 블로그에서 상당히 여러 차례 SSD 기업들과 함께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데이터 압축을 기반으로 하는 SSD 솔루션 기업입니다. 현재까지 총 8,1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서 뚜렷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약간은 베일에 쌓여 있는 기업입니다.

님블 스토리지 이미지와 수상 이력(출처: 님블 스토리지 홈페이지)

님블 스토리지의 핵심 기술은 CASL(Cache Accerated Sequential Layout)이라는 것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캐시 기술이 핵심입니다. CASL에는 플래시 기반의 읽기 캐싱(read caching) 기술과 최적화된 기록 방식(write-optimized)을 제공합니다. 플래시는 읽기 성능이 빠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기술이고 여기에 님블은 핫 액티브(hot active) 데이터를 플래시 상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올려주고 데이터의 기록은 압축을 하고 그것을 순차적으로 기록함으로써 HDD의 기록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압축은 인라인(inline)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이를 위해 멀티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를 장착하였다고 합니다.

CASL 기술 개요(출처: 님블 스토리지 백서 중에서, 2013)

님블은 플래시를 사용하는 스토리지 제품 중에서 비교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플래시 제품 중에는 스냅샷이나 원격 복제 기술과 같은 것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도 있고 씬 프로비저닝과 같은 프로비저닝 기술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VM웨어와 같은 하이퍼바이저 지원성도 필요한데 이 부분이 빈약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님블은 그러한 면에서 가상화 기술 기술 지원성을 포함하여 익스체인지나 SQL 서버 등의 애플리케이션 지원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완성도를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마케팅이나 영업력을 어떻게 확보하는가가 이 회사의 숙제일 것입니다. 가트너도 이러한 면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수익성이 의심스럽고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하며 이 회사 자체의 영속성(sustainability)에 대해 고객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매직쿼드런트에 도전자 그룹(Challengers)나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s)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흥미가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일례로 AMI가 그런데요, 나중에 AMI를 좀 더 살펴볼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그밖에 화웨이 테크놀러지의 실적을 중심으로 중국 내에서의 활동 등도 기회가 닿으면 확인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스토리지 기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과연 이 기업이 스토리지 기업인가 하는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지와 관계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둘러 보겠습니다. 뚜렷한 주제는 있습니다. 크게 플래시와 관련된 기술이 하나이고 또 다른 축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입니다. 사실 요즘 컴퓨팅 기술의 주요 화두들이기 때문에 꼭 스토리지 기술인가 하는 의문도 들기는 합니다.

지난 주 웨스턴디지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카이어라(Skyera) 이야기입니다. 이 기업은 기업용 플래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기업의 이름에서 스카이가 있어서 그런지 제품의 이름도 스카이호크입니다. 기업의 CI와 제품명 등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기업 아직은 신생기업이고 2010년에 시작해서 직원수가 50여명 정도 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소위 잘나가는 기업이 처음부터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스카이어라를 보면서 RAID 기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RAID 기술은 초기 저가의 디스크를 묶어서 논리적인 저장장치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가의 디스크, Inexpensive Disk 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플래시 기업들을 보면 이런 기업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요, MLC를 이용해서 기업용 디스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실 2012년 이후 MLC를 이용한 기업용 플래시 솔루션이 인정을 받지 그 전에는 SLC 아니면 기업용 제품이라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MLC도 eMLC와 cMLC로 나누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업용 솔루션은 eMLC를 사용하고 일반 컨슈머 제품은 cMLC를 사용합니다.

스카이어라는 cMLC를 사용하겠다고 하는군요. 저렴한 플래시 칩을 이용해서 성능과 가격을 잡겠다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고 점점 그것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스카이어라의 CEO가 ‘2012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기술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솔루션의 핵심은 네트워킹 기술인데요, 플래시 스토리지가 만들어지고 나서 서버와 플래시 스토리지 간의 충분하지 못한 네트워크 기술 때문에 병목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이 회사의 제품인 스카이호크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스카이호크에는 상당히 많은 기가비트 포트가 달려있는데 마치 이더넷 스위치 같다는 느낌마저도 듭니다. 1GbE 포트가 40개나 달려 있으니 말이죠. 스카이어라는 주장합니다. 19/20nm의 플래시 제품이 기업용 제품으로 사용되지 못할 이유가 없고 플래시는 하드 디스크의 가격만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그래서 기업용 솔루션으로 플래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유투브의 비디오를 보니 실제 제품의 내부 아키텍처를 알 수 있는데요, 플래시 모듈이 마치 서버의 DIMM 처럼 탑재되고 RAID SE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연결되어 네트워크 CPU를 거처 서버들과 연결됩니다. 그림만 보면 마치 이더넷 스위치 속에 플래시를 넣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카이어라의 팀 구성을 보니 설립자들은 지금은 LSI에 인수된 샌드포스의 설립자이자 핵심 개발자였고 그 외 임원들은 마이크론, HDS, 마이크로소프트, STEC, 브로케이드, 이볼트 등에서 온 사람들로서 이 분야에서는 상당히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네요.

스카이어라의 기술을 좀 더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cMLC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관은 마치 스위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10GbE와 40GbE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고 최대 44TB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복제거와 압축을 사용할 경우 실제 논리적인 데이터 저장량은 더욱 늘어나서 이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100TB 이상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기술에 대한 검증은 있어야겠지만 19인치 표준 랙에 1U 크기의 폼팩터로 동작을 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리적 용량으로 44TB를 제공한다면 더욱 관심이 갑니다.

하드웨어에서 플래시 컨트롤러를 제공하고 RAID-SE라는 자체 개발한 RAID 알고리즘을 적용합니다. 특이한 것은 앞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하드웨어 기반의 압축을 제공하고 인라인 방식의 중복 제거(in-line deduplication)을 통해 용량을 늘리고 암호화 기술도 AES 128을 제공하고 있네요. 이상의 것들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능을 통해 스냅샷, 클론, QoS, 멀티 패스 지원, 일관성 그룹(Consistency Group) 제공, 씬 프로비저닝 등등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술이 제공하는 기능들은 모두 지원을 하고 있군요.

이런 스카이어라에 5,160만 달러를 델 벤처스(Dell Ventures) 주도로 지난 2월에 투자하였고 이번 달에는 웨스턴 디지털이 투자 선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델 벤처의 경우 스카이어라를 비롯해 과거에는 퓨전IO에도 투자를 한 바 있고 올해(2013년) 1월만해도 마이란티스(Mirantis)라는 오픈스택을 기술을 가진 기업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투자와 관련해 웨스턴 디지털이 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눈에 띕니다. WD의 경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씨게이트의 경우 온라인 백업 기업인 이볼트(EVault)를 비롯해 외장형 스토리지 기업인 라씨(LaCie) 그리고 플래시 기업인 덴스비츠(DensBits Technologies)버리덴트(Virident) 등에 인수 및 투자 등을 하였지만 플래시에 대해서는 WD의 움직임은 눈에 띌 것이 없었습니다. 플래시와 관련해서는 실리콘 시스템즈를 2009년에 인수하였고 백업 기업인 아케이아(Arkeia)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투자나 인수 등에 있어서는 씨게이트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씨게이트가 투자한 플래시 기업들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에서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한 실리콘 시스템은 그 뒤 어떻게 성과가 났는지는 확인이 안되는군요. WD의 경우 이번 투자가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HDD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느니만큼 향후 WD가 또 다른 플래시 솔루션 기업들에 대해 투자나 인수를 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형태의 플래시 솔루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모르겠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업들을 보면 그들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부럽기도 합니다. 스카이어라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SSD 컨트롤러인 샌드포스를 개발해서 LSI에 매각하고 다시 나와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또 다시 도전해 보는 것,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부럽네요.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AG flash, Skyera, SSD, WD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