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013/12'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09 컨버지드 시스템, 엔터프라이즈를 넘어 SMB로~

예전에도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이 통합된 시스템에 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통합 시스템(integrated system), 컨버지드 시스템(converged system), 또는 컨버지드 인프라(converged infra) 등으로 불리는 이러한 시스템들은 이미 시중에 상당히 나와 있고 이들 대부분은 대형 기업, 이른바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컨버지드 시스템과 관계된 이전 글

이러한 제품들은 HP나 EMC, IBM, 델 등 주요 IT 벤더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AMD의 경우 씨마이크로(SeaMicro) 제품을 내세우고, 최근에는 컴퓨스토리(Compustorage)라는 이름으로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뉴타닉스(Nutanix)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될까요?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2년까지 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45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보다 제품을 가다듬어 중견기업을 위한 시장(SMB)으로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견 기업을 위한 시장은 어떻게 보면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보다 어렵습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대부분은 환경이 유사하고 관리를 프로세스에 의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미드 사이즈(mid size) 기업들은 환경이 매우 다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어 많은 부분에 있어 기술 제공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는 결국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제공자(provider)를 선택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고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해당 기업에 쉽게 전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한편 이익과 매출, 기술 공급 등에서 중견 시장과 비교해 보면 집중해야 할 고객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리한 면이 있죠. 그러나 성장을 이어가야 할 기업(여기서는 제공자)은 현재 시장과 고객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시장과 다른 제품 등을 가지고 진출을 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메인프레임의 시대에서 오픈 시스템의 시대로, 유닉스 중심으로 오픈 시스템에서 x86으로의 전환으로 연결되는 인프라의 주요 변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미드레인지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더 크고 다양한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쌓는 것이 이들 제공자들이 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컨버지드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은 중견 기업 대상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설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논란에 대해 이견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컨버지드 시스템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정답은 없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이른바 ‘On-Premises’ 방식이 상당히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트너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에 현재의 데이터센터에 추가 리소스의 투입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 있다고 답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보다는 자체 구축을 할 것이라는군요.

주요 벤더들이 제공하는 컨버지드 시스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략히 살펴 보겠습니다. 대략 아래 표와 같은데요, 중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벤더들의 순서는 알파벳 순서로 해 두었습니다.

각 벤더 별로 좀 더 들여다 보면, 델의 경우 미드마켓에서의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액티브 시스템(Active System)을 여느 대형 IT 기업과 같이 내 놓았으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서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VRTX를 출시하여 이전과는 그래서 다소 실험적으로 보이는 제품을 내 놓았습니다. 액티브 시스템이 중견기업부터 대형 기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한다면 VRTX는 중견기업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델은 이 제품을 채널을 통해 판매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14만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서 높은 레벨의 파트너가 거의 4천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전략이 어떻게 빛을 발하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한편 HP는 컨버지드 시스템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클라우드 시스템(CloudSystem), 앱시스템(AppSystems), 버추얼 시스템(VirtualSystem) 등이 있으며 클라우드 시스템과 버추얼 시스템이 SMB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버추얼 시스템의 경우 파트너에 의해 구성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점에서 보다 더 많은 파트너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네요.

IBM의 퓨어 시스템은 2012년에 시작되어 다른 벤더들에 비해 늦은 감이 있는데, 최근 SMB로 진입하기 위해 익스프레스(Express)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면서 엔터프라이즈와 구분하는 느낌이 듭니다. 퓨어플렉 스(PureFlex)의 경우 PureFlex System Express와 PureFlex System Enterprise로 구분하고, 익스프레스 제품은 1개 섀시를 기본으로 SMB에서 지불할 수 있는 가격으로 낮추었다고 합니다. 전세계 100개국에서 8천 개의 시스템이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이 판매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기 주요 기업들 외에 신생 기업들을 살펴보면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뉴타닉스(Nutanix)를 비롯해 심플리비티(Simplivity), 피봇3(Pivot 3) 등이 있고 중국발 강자로는 화웨이(Huawei)와 레노보 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품 구성 능력으로 보면 화웨이가 상당히 진일보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관련 글 2013년 9월 23일: 주간 스토리지 소식 - 2013년 가상화 및 운영 환경 현재)

스토리지와 관계된 시장 중에서 컨버지드는 상당히 중요한 분야라고 봅니다. 컴퓨트와 스토리지의 영역이 희미해지고 클라우드 컴퓨팅 경향이 강해지고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라는 실천적인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컨버지드는 스토리지 산업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이면서 동시에 스토리지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통합, 융합, 통섭, 학제성 등의 어려운 용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재정의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할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 fin -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