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와 PaaS가 합쳐질까?

Cloud 2015.12.06 17:22 Posted by Storage Story

IDC나 가트너Gartner)는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말합니다. 크게 다르지도 않지만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 한편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비슷한 관념의 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비단 IDC나 가트너 뿐만 아닙니다. 지난 번 글에서 HBR에 실린 마이클 포터의 스마트, 커넥티드에 관한 2개의 연작물에서도 시대를 읽는 비슷한 견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트너는 최근의 IT흐름 – 지나치게 한정 짓는 느낌이 있지만 – 을 새로운 모드(Mode)로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두 개의 모드(이하 바이모달; Bimodal)을 이야기 하고 그것을 클라우드를 위한 시각에서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내 관련 글

2015년 8월>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2015년 3월> 가트너가 바라보는 서버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

지난 10월 올란도에서 가트너는 심포지엄 ITXPO 2015를 실시하였습니다. 여기서 「바이모달 IT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 수립(Planning a Cloud Infrastructure Strategy That Support Bimodal IT)」이라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바이모달 IT가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원칙과 가이드라인 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 블로그를 통해 전체를 보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다소 아쉽네요.

모드 1과 모드 2를 비교를 통해 상당히 쉽게 구분을 짓고 있는데요, 모드 1이 IT의 운영과 구매/조달, 이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등에 포커스를 두었다면 모드 2에서는 개발자들의 생산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첩성(Agile)이 가장 우선하고 동적으로 웹스케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드 1의 관리 방식이 ITIL이었다면 모드 2는 DevOps가 되며 그래서 주안점이 모드 1에서는 효율적인 인프라였고 모드2에서는 코드로서 인프라입니다.

코드로서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종래의 인프라와는 분명 다른 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드가 동작할 수 있는 형태가 하나의 인프라라는 것은 인프라가 하나의 PaaS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션의 말미에는 이런 메시지가 나옵니다.

Consider PaaS instead of IaaS // IaaS보다 PaaS를 생각하라

코드로서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aS가 하나의 IaaS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IaaS와 PaaS의 경계가 모호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IT에서 효율을 목적으로 비용 절감과 아웃소싱 등을 했었더라면 모드 2에서는 DevOps를 지향하고 Agile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조직의 운영 방식부터 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드 1과 2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서는 모드1만 존재하거나 혹은 모드2만 존재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2개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트너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는군요. 

  • 민첩성을 위해 빠르게 프로비저닝하라.
  • 인프라를 보지 말고 전체 애플리케이션 스택을 보라.
  • 운영 효용에 집착하지 말고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을 어떻게 하면 개선시킬지 고민하라.
  • 인프라는 어렵지 않다.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사실 이런 말들은 이미 Pivotal과 같은 PaaS 업체에서 수년 전부터 했던 레퍼토리입니다. 가트너의 이 발표 자료를 보면 Pivotal의 발표 자료와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트너에서는 이런 말도 하고 있습니다. IaaS가 PaaS 프레임워크 기능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이죠. 이는 인프라에서의 컨버지드 인프라(Converged Infrastructure; 이하 CI) 경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CI가 PaaS의 일부 기능들을 끌어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CI와 HCI(Hyperconverged Infrastructure)을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내용을 보면 상당히 IaaS가 PaaS의 프레임워크 기능을 흡수하면서 그것이 HCI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PaaS와 IaaS 간의 경계가 무뎌지는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PaaS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컨테이너(Container)이나 애플리케이션 런타임(Application runtime), 리퀘스트 라우터(Request router), 서비스 브로커(Service broker) 등이 IaaS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IaaS를 표방하는 CI 제품들이 이러한 경향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PaaS의 특징을 끌어 안는 IaaS라는 것에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확장성, 스케일(scale) 측면에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웹 스케일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IaaS로서 웹 스케일을 지원하는 것은 것은 이제 소프트웨어는 스케일 게임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즉 확장성을 전제로 한 IaaS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이를 위한 개발환경으로서의 PaaS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함이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동작을 위한 IaaS와 PaaS는 그런 의미에서의 경계 허물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CI라는 비즈니스가 스토리지 중심의 소프트웨어에서 차별화를 시작하였고 점차 인프라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제는 확장성을 전제로 하는 인프라 설계가 개발 환경까지 포함시켜 나가는 것을 경험으로 보았고 지금 그러한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가치(value)가 개별 컴포넌트에서 찾으려면 쉽지 않은데, 통합시키고 흡수시켜 나가면서 기업 고객의 입장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포, 수정 등의 라이프 사이클 관리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코드로서의 인프라. 이 한 마디가 던지는 힘이 큰 바로 지금입니다.
    - Merci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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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스마트 커넥티드 관련 2편의 글을 읽고...

Cloud 2015.11.22 22:41 Posted by Storage Story

지난 한 달 동안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HBR)에 실린 마이클 E. 포터(Michael E. Porter) 와 제임스 E. 헤플만(James E. Heppelmann)의 ‘스마트, 커넥티드’와 관련된 2편의 글을 긴 호흡으로 읽어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HBR에 이 두 석학은 2014년 11월과 2015년 10월에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은 경쟁의 구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ming Competition)”와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은 기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nubg Companies)”라는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이 두 편의 글을 각각 독립적으로 출판되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2015년 10월에 실린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은 기업들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는 2014년에 실린 글의 주요 프레임워크를 원용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속편인 셈이죠.

마이클 포터는 국내에도 워낙 잘 알려진 석학이고 제임스 헤플만은 PTC라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 2편의 글을 읽으면서 피상적인 차원에서의 커넥트, IoT 등을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개념화하고 형상화하는데 감동을 받게 하더군요. HBR에 실린 저작물 전편을 공유할 수 없는 관계로 몇 부분만 적어 보겠습니다.

저자들은 IT가 지난 50여 년 동안 크게 두 번의 기업 간 경쟁과 전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IT는 자동화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주문 처리, 청구서 지출, 컴퓨터 디자인, 제조 공정 자원 계획 등 많은 부문에서 IT에 의한 자동화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이것이 저자들이 말하는 첫 번째 변화였다고 말합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죠. 그리고 1980년대와 90년대 들어서면서 인터넷의 부상으로 두 번째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는 외부 공급업체, 판매 채널, 고객과의 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지역간 경계, 한계 등을 무너뜨렸다는 점은 전세계를 하나의 공급망이라는 차원에서 엮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었고 지금 우리는 이것이 가져다 주고 있는 가치에 기반해 물건들을 보다 저렴하게,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물건들(그것이 공산품이던 농산품이 관계 없이)을 소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2가지 변화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성과 규모가 커질 수 있었지만 제품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IT의 세 번째 물결은 IT가 제품 자체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서 제품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센서,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연결성 등이 하나의 제품 클라우드(Product Cloud)를 만들고 서로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제품 자체를 변모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가치 사슬을 재편하게 될 것이고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종전에 가졌던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 외에 또 다른 과제를 주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단순한 예측을 하지 않습니다. 실재하는 것과 그것들의 흐름을 읽어 현상을 체계화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술 스택(The New technolgy stack)은 그러한 면에서 이들이 얼마나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하였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발)번역과 그림을 그리는 등의 약간의 수고를 한 결과를 아래 그려 보았습니다. 원문은 영어로 되어 있는데, 번역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저자의 의도나 개념을 해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약간의 시간을 들이면 영어 원문이 무엇이었는지도 알 수 있으니까 크게 문제는 안될 것입니다.

(출처, Michael E. Porter and James E. Heppelmann, Harvard Business School. “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ming Competition?„, Nov. 2014)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기술 스택만 잘 보면 이들이 어떻게 현상을 해석하고 정리해 두었는지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각각의 제품들은 하드웨어 요소와 소프트웨어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연결(connect)되어 제품들의 클라우드(Product Cloud)로 연결되고 이것이 외부와 어떻게 인터페이스를 하는지를 하나의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기술 스택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 인프라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IDC에서 말하는 이른바 플랫폼 3(Platform 3; 3rd Platform)이 이와 유사하지만 저자들의 직관은 그것보다 보다 더 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제품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운영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하는데 이는 제품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종단 데이터(Longitudinal data)를 수집하고 이를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분석 등으로 연결하여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제조기업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의 기술 역량이 필요로 하다고 주장합니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저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정수(essence)는 같지만 이야기 하는 방법이 조금 다르고 더 세련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출처 앞의 그림과 동일)

인텔리전스와 연결성 등은 제품의 기능과 역할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데 이를 위 그림과 같이 크게 4개 영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니터링(monitoing), 제어(control), 최적화(optimization), 자율화(autonomy) 등이 그것들인데, 서로 종속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적화는 모니터링과 제어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모니터링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선되어야 할 것인데요, 일례로 디지털 혈당기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피부 속에 센서를 넣고 당사자의 혈당이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의사와 본인 자신에게 경고를 보냄으로써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모니터링은 1개의 기기에 국한되기 보다는 다수의 여러 제품들을 모니터링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제어는 일종의 규칙으로서 설정된 값 또는 임계치에 이르면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죠. IT 분야에서는 워낙 많이 사용되고 있죠. 최적화는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에서 나오는 모니터링 결과에 비롯되어 제품의 성능 최적화를 이룬다는 것인데요, 풍력 발전기를 예를 들면서 발전기 내에 있는 마이크로컨트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풍력 에너지를 최대 수준으로 얻을 수 있도록 각 날개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터빈 또한 터빈 자체의 최적화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발전기와 커넥트 하여 효율성 전체를 최대화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율화는 모니터링, 제어, 최적화 등의 3가지 기능이 결합하면서 자율적인 운전 상태가 되고 이는 기존에 도달할 수 없었던 수준 그 이상이 됩니다.

저자들은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들이 산업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크게 다섯 가지 경쟁 요인들에 의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신규 진입의 위협(Threat fo new entrants)와 대체 상품의 위협(Threat of substitue products or services), 구매자 교섭력(Bargaining power of buyers)과 공급자 교섭력(Bargaining suppliers), 그리고 기존 경쟁자들 내에서의 경쟁 강도(Rivalry among the existing competitors) 등이 그 5가지 요인들인데요, 다양한 예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5가지 요인들은 산업의 경계를 재정의(redefining)하게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점점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제품 시스템의 영역을 넘어 시스템들의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 빌딩,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존 디어(John Deere)와 AGCO의 경우 농기계 뿐만 아니라 관개 시스템과 토양, 비료 공급, 날씨, 작황 정보, 상품 선물 거래 등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와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 기업들과 정보를 다루는 면에서 커지는 현상 그 이상이며 경쟁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들의 시스템, 그러면서 산업 자체의 재정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정부 부문의 데이터 공개가 어떻게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가 하는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리포트는 같이 결부해서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거의 70개 국가에서 국가가 관리하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고 대부분은 자료의 양이나 정리된 상태가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6년 전 정부 보유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공개(open by default)”하고 있고 (물론 여기서 개인 정보나 안보 분야는 제외) 데이터세트가  20만개 달하고 이를 dat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Open Knowledge Foundation에서 공개하는 CKAN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 1백만 개 이상이라고 하는군요 - 데이터 세트가 제공되고 이런 것들을 이용해 질로우(Zillow; 부동산 정보 제공)가민(Garmin) 등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재정의는 근본적으로 IT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봐도 큰 틀에서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센서와 데이터, 정보 등이 생성되고 외부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정보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산업간의 연결과 통합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것이 기존 산업 내의 경쟁이 새로운 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테슬라(Tesla)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자들은 테슬라 외에도 조이 글로벌(Joy Global)을 비롯해, 풍력 발전기(Wind Turbine), 바볼랏(Babolat), 랄프 로렌(Ralph Lauren), 메드트로닉(Medtronic), 소노스(Sonos), 필립스 전구(Philips Lighting) 등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원문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서 테슬라는 전기차로서보다는 그들의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가치 사슬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조언 역시 상당히 많은 비중을 들어 제시하고 있는데요, 10개의 전략적 시사점을 간단히 제목만 언급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들 가운데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인 것도 있고 상호 의존적(interdepedent) 한 것들도 있어 기업들이 이 10가지 전략적 시사점을 볼 때에는 반드시 전체를 하나로 봐야 한다는 주문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1. 다양한 기능과 특성을 가진 스마트, 커넥티드 세트들 중에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나? (Which set of smart, connected product capabilities and features should the company pursue?)
  2. 제품에 포함시켜야 할 기능과 클라우드에 포함시켜야 할 기능들은 얼마나 되는가?(How much functionalitiy should be embedded in the product and how much in the cloud?)
  3. 오픈 시스템과 폐쇄형 시스템 중에서 기업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Should the company pursue an open or closed system?)
  4.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의 역량과 인프라 전체를 기업 내부에서 연결해야 하는지 아니면 벤더나 파트너에게 아웃소싱을 해야 하는가?(Should the company develop the full set of smart, connected product capabilities and infrastructure internally or outsource to vendors and partners?)
  5. 기업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호하고 저장함으로써 제품이 가지는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가?(What data must the company capture, secure, and analyze to maximize the value of its offering?)
  6. 기업은 제품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접근 권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How does the company manage ownership and access rights to its product data?)
  7. 기업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유통 채널이나 서비스 네트워크를 배제해야 하는가? (Should the company fully or partially disintermediate distribution channels or service networks?)
  8. 기업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가?(Should the company change its business model?)
  9. 기업 자신이 보유한 제품 데이터를 상품화하여 그것들을 외부 관계자들에게 판매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입을 해야 하는가? (Should the company enter new businesses by monetizing its product data through selling it to outside parties?)
  10. 기업이 반드시 자신의 사업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가?(Should the company expand its scope?)

위 10가지 시사점은 한 줄 한 줄이 매우 의미 깊습니다. 2014년의 이 아티클의 속편으로 2015년 10월에 나온 저자들의 글에서는 기업의 경쟁 구도에서 제품에 초점을 옮겨와 어떻게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들이 기업을 변모시키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으로 인해 제품 개발, IT, 제조, 물류, 마케팅, 영업, 사후 판매 서비스 등 조직의 핵심 기능들이 재정의되고 조직 내에서 재조정과 조화 등을 이뤄 나가고 있으며 이는 100년도 전에 발생했던 2차 산업 혁명 이후 가장 근본적인 변화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산업 혁명은 제품의 생산성에서 혁명이었고 그간은 생산성에 맞춰왔으며 이제 커넥티드 라는 개념이 제품 자체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의 본질 변화는 데이터에서 비롯되는데 제품 자체의 데이터를 비롯해 다른 데이터(기업 내 서로 다른 부문의 데이터; 사고이력, 주문 상황, 날씨, 교통, 국가/거시 경제 데이터 등)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고 있고 그래서 기존의 제품 설계 방식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Smart, connected products require a rethinking of design

(출처: MICHAEL E. PORTER AND JAMES E. HEPPELMANN, FROM “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MING COMPANIES”, OCTOBER 2015)

저자들을 기업 내의 데이터를 데이터 레이크(Data Lake)에 넣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센서에서 읽어 들인 데이터, 위치 정보, 온도, 영업 정보, 품질 보증 내역이역 등을 원시 상태 그대로(native format) 저장하고 이를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석은 서술(Descriptive), 진단(Diagnostic), 예측(Predictive), 지시(Presciptive) 등의 4개 영역으로 나누어지고 이러한 분석의 과정을 통해 가치가 비즈니스나 고객, 파트너로 전달된다는 체계를 위 그림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툴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DARPA(the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서 만든 것으로 실제 물리적 제품을 가상의 3차원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제품 설계, 제조, 동작, 서비스 개선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군요. (실제로 GE의 경우 GE의 모든 기계들에 대해 Digital Twin을 만들 계획이고 디지털 트윈으로 모든 디지털 정보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것 이상으로 생산과 비즈니스 의사 결정, 자산의 최적화, 제품 동작 시나리오 분석 등 전반에 디지털 쓰레드/Digital Thread를 만들어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시도를 진행 중입니다)

기업 활동에 전 과정에서 저자는 상당히 많은 예와 직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생산과 관련된 분야를 한정해 보면 제품의 설계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전에는 대체로 기계적인 차원에서의 엔지니어링이었다면 이제는 여러 분야와 연계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복합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고 제품 클라우드도 그에 맞게 바뀌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GE의 ‘산업용 인터넷’이 그러한 예이며 이는 디지털 연결의 유비쿼티(Digital ubiquity)를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제품의 설계 차원에서의 변화는 이른바 에버그린 디자인(Evergreen design)을 가능하게 합니다. 에버그린 디자인은 ‘지속적인 디자인’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제품(생산)은 설계와 생산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그래서 이른바 ‘세대(generation)’이 있었습니다. 1세대 모델이니 2세대 모델이니 하는 것이 그러한 것인데, 이것이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항상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원격에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것은 제품 개발에 있어서의 지속성이 이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짐을 생각하게 합니다. 디자인 단계의 지속성은 품질 관리에도 적용되며 이것을 리포트에서는 진행형 품질 관리(Ongoing quality management)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Model S의 경우 배터리에 구멍이 나고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도로에 있는 금속 물체에 부딪히고 나서 생긴 현상인데, Model S의 시험 주행에서 이런 상황을 가정하지는 않았지만 테슽라는 해당 사건을 재구성해 봄으로써 원인을 규명하게 되었고, 서스펜션을 높여주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모든 차량에 실시 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도 Waterfall 방식이 아닌 지속적인 딜리버리(continuous delivery)와 지속적인 통합(continous integration)이 나오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러한 현실이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조직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저자들의 폭넓은 지식이 감탄하게 만드는군요.

(출처: MICHAEL E. PORTER AND JAMES E. HEPPELMANN, FROM “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MING COMPANIES”, OCTOBER 2015)

 

세계적인 석학이 만든 두 편의 아티클을 거의 한 달 동안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IoT를 비롯해 커넥티드 X (Connected Anything)은 기술적 차원에서 바라보았지만 사회와 기업, 그리고 기업 내 제품과 조직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저자들의 명성에 충분히 그러하리만큼 수준이 높았습니다. 나름 요약을 해 본다고 해 보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생략해 버렸습니다. HBR의 온라인 회원이면 HBR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읽는 것에 불편함이 없겠지만 비회원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고 일부 자료는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전문에 가까우리만큼 다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또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글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 훌륭한 아티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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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ci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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