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이번 주에 포스티니(Postini Inc.)를 6억 2천 5백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했습니다. 국내의 수많은 블로거와 뉴스들이 이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그 소식 자체에 어떤 비중을 둘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왜 구글이 포스티니라는 회사를 인수했는지, 그것이 스토리지 산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거 ASP(Application Solution Provider)에서 비롯된 IT 렌탈(Rental) 사업이 이제는 서비스의 형태로서 유틸리티(Utility)가 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스토리지 사업을 하면서 SaaS를 말하는 기업은 몇 개 안됩니다. 그리고 과연 SaaS가 스토리지 사업과 관계가 있느냐도 좀처럼 정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EMC, Symantec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유니시스(Unisys)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라기 보다는 하드웨어 기반의 서비스를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시만텍은 다소 예외입니다만, EMC가 하는 SaaS 개념은 아직 비즈니스 성숙도가 매우 낮아 볼트(Vault)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EMC Forum 2007에서도 Enterprise 2.0이라는 분류하에 살짝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SaaS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aaS는 아닐지라도 최근의 HDS의 USP (USP V 포함)시리즈나 EMC의 DMX 시리즈들은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캐시 파티셔닝(Cache Partition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IT렌탈 비즈니스를 위한 토대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HSSM이라는 Hitachi의 솔루션은 과금(Chargeback) 기능이 있기 때문에 IT 서비스를 하는 조직(기업)이나 IT 부서에서는 이 정보에 기반한 서비스 비용 청구가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의 경우 이미 SaaS의 기본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구글 앱스(Google Apps)라는 이름으로 구글 닥스(Docs)와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가 있으며 이메일 서비스로 10GB에 달하는 막대한 용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형태는 우리 나라의 경우 한컴싱크프리(ThinkFree)도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사업의 형태가 SaaS의 한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이러한 유형이 웹(web)이 이제는 플랫폼(platform)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전통적인 플랫폼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의 포스티니 인수와 SaaS, 그리고 스토리지 산업과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이것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포스티니(Postini)가 무슨 회사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회사는 이메일 아카이빙과 e-Discovery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 합병 이전에 이미 구글과 포스티니는 아카이빙에 관한 아웃소싱 관계를 맺어왔던 회사입니다.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요즘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구글은 포스티니의 제품이 필요했을 겁니다. 또한 이러한 규제는 SaaS를 모델로 하는 구글 앱스에 있어서 보다 견고히 하는 시스템으로서 필요했을 것입니다.

북미지역의 경우 전자 메일이 법적으로 특정 기간 동안 저장되어야 하는데, SaaS 모델의 경우 기업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대여하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 기반 기술로서의 아카이빙 솔루션은 도입되어야만 하죠. 단순히 규제 대응을 위해서만이 아닌, 데이터 액세스 빈도에 따른 서비스의 차등화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난 데이터는 그다지 액세스를 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구글 앱스에서 보여지기는 하지만 액세스가 거의 없기에 가용성이 낮은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옮겨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서비스의 품질 자체에 커다란 지장은 없을테니 말이죠.

간혹 이런 경우를 봅니다. Web 2.0이 스토리지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말이죠. SaaS는 스토리지 사업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로가 시야가 달라서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지 업계에 계신 분들도 Web 2.0을 알아야 합니다. SaaS를 알아야 하고, SOA가 무엇인지, IT거버넌스가 무엇인지, ITIL이 뭔지, 그리고 방송통신융합이나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죠.

구글은 정말 대단한 기업입니다. 식견있는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큰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보면 볼 수록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우리 나라에도 조만간에 그런 회사가 나올겁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한컴싱크프리를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티맥스를 보면서, 핸디소프트를 보면서, 안철수 연구소를 보면서 우리 나라도 소프트웨어 사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상과 꿈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을 이뤄가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여태까지의 외적 성장에 머물지 말고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Gallop Korea~!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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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light 2007/07/19 23: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포스티니 인수와 아카이빙과의 관계는 생각도 못했는데, 도움많이 받았습니다.

  2. 상감청자 2007/07/20 11: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Delight님의 블로그는 제가 아주 열심히 보는 사이트인데요, 이렇게 저의 블로그에서 뵈니 참으로 기분이 묘하네요. 도움이 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