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IT 비용을 쓴 기업은? 그리고 왜?

Cloud 2015.07.26 20:42 Posted by Storage Story

전세계 기업 중 어느 기업이 가장 IT에 돈을 많이 쓸까요? 우연히 IDC에서 발간한 전세계 10대 IT 소비 기업(The Big Guns: IDC’s Worldwide Top 10 IT Spenders)라는 글을 일게 되었는데요,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의미하는 바도 많더군요. 이 리포트는 2014년 기업들 중에서 가장 많이 IT에 투자한 기업을 조사하였고 이를 2013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보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IT는 IT 자체가 비즈니스가 아닌 이상은 비용 절감 대상으로 어떻게든 줄여야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리포트를 보면 과연 그런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IT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IT가 가지는 가치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석되고 그것을 충분히 소구하지 못할 경우 영영 IT는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는 기생수 그 이상을 하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IDC에 따르면2014년 전세계 대형 기업 기업들은 8,950억 달러를 IT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기업은 월마트(Walmart Stores Inc.)이고 그 뒤를 BOA(Bank of America Corp), 씨티그룹(Citigroup Inc.), AT&T 등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2015.)

위 그래프는 지난 10년간 월마트의 주가를 본 것입니다. Yahoo Finance에서 그려 본 이 그림을 보면 최근 1-2년의 결과에서는 등락의 폭이 크지만 (10년이라는) 장기간 월마트는 끊임 없이 성장을 이어오고 있고 최근 최저임금을 전격 인상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최저 임금 인상이라는 트렌드를 만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월마트만의 노력은 아니었고 대통령의 의지와 추진력이 더욱 더 큰 탓이었겠지만…) 그만큼 미국 내에서 월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텐데요, 그런 월마트가 지난 2014년도에 IT에 지출한 비용이 101억 6천 2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IDC의 조사입니다. 2015년 7월 현재 월마트의 시가 총액이 2천 3백억 달러 정도되니까 1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IT에 투자했다는 것은 보기에 따라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월마트가 투자한 금액은 2위인 BOA와 비교했을때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금융 산업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적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월마트는 2014년도에 갑자기 많은 돈을 IT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IDC 조사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계속해서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놀라운 것은 계속해서 IT 지출이 1위라는 사실입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93억 달러, 98억 달러를 썼었는데요, 2014년에 드디어 1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포춘 500대 기업 1위답게 IT 비용도 1위를 하는군요. 참고로 2014년 월마트의 매출은 4천 8백억 달러가 넘었습니다(포브스에 따르면 4,880억 달러라고 하는데, 미디어 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어림으로 4800억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월마트가 IT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이유가 뭘까요? 대체 무슨 용도로 그 많은 돈을 쓸까요? 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면서 특히 2014년 오픈스택(OpenStack)을 도입하여 글로벌 이커머스(Global eCommerce)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대응을 하려고 한다는군요. 10만개 이상의 코어가 오픈스택 상에서 동작하고 있고 상점(store) 자체를 Mobilizing 하는데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월마트의 고객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다양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IDC의 리포트만으로는 IT 사업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월마트의 IR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2015년 연간 보고서를 보면 월마트의 사업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있는데요, 확실히 사업 보고서가 이 부분을 이해하는데 더 좋습니다.

잠시 사업보고서를 살펴 보겠습니다. 월마트는 이커머스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매출의 22%는 이커머스로부터 나오고 있고 이는 전체 시장보다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커머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간의 이용성(usability)와 변화(conversion)을 보다 강화하고 통합함으로써 월마트가 가지고 있는 상점(store)과 클럽(club) 등에서의 유용성을 키운다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Click & Collect”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월마트의 “Click & Collect”는 모바일로 장을 보고 실제 상점가서 물건을 직원들이 실어 준다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Collection 하는 곳에서 월마트 직원이 고객의 차에 물건을 실어주는 모습,
http://supermarketnews.com/online-retail/gallery-walmart-opens-click-and-collect-facility#slide-4-field_images-491801)

참고로 Click & Collect에서 취급하는 1만개 이상이고 이 서비스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없다고 하는군요.

월마트의 이러한 IT 투자는 월마트에게 있어서 사실상 생존의 문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25일 포브스에 실린 한 기사는 월마트에게 있어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줄 법도 합니다만 왜 월마트는 IT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이 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일이 월 스트리에서 일어났다. 아마존의 시장 가치(2,480억달러)가 월마트의 시장가치(2,330억달러)를 추월했다. 세계 최대의 유통 기업인 월마트를 생각해보면 불과 21년 전 온라인 책 가게로부터 출발한 아마존이 그간 업계 최강자였던 기업(월마트)보다 이제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월마트는 사실 위대한 기업입니다. 유통 기업 중 업계 2위인 코스트코와 비교해서 4배나 크고 미국 고용의 0.5%를 맡고 있다고 하는데요, 월마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1인당 생산성은 경쟁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른바 한계 성장에 이르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위의 포브스의 글을 보면 비교적 쉽게 그러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매출 총 이익(gross margin)이 25%라고 하는데 모든 상점, 물류 기지(distribution center), 트럭 등에도 같이 적용하고 있고 여기에는 막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총 매출에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순마진(net margin: 총소득에서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 이르는데, 이는 1달러의 물건을 판매하면 5센트가 순마진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일 매출이 10% 줄어 들어, 100달러를 판매하던 것이 90달러를 판매하게 되면 매출 총이익은 25달러에서 22.5달러로 줄어들게 되고 고정비가 20%들게 되므로 실제 90달러의 매출에서의 순마진은 2.5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순마진이 50%가 줄어들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글로 산식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보다 아래 표를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00달러 매출 발생 시 gross margin이 25%이므로 25달러 발생.

90달러로 매출이 줄어들게 되면 90달러의 25% 즉, 22.5달러가 gross margin.

여기에 고정비(fixed cost) 20%인 20달러를 빼면 2.5달러가 net margin이 됨.

100달러에서의 net margin은 5달러였지만 90달러에서의 net margin은 2.5달러로 net margin으로 보면 50%가 줄어들게 됨.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인 월마트를 비롯해 시어즈(Sears)도 그러하다고 하는데, 반면 아마존은 그 양상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유통 업계의 큰 지각이 발생하기에 충분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언제인지에 따라 그 시점이 되면 기존의 유통 업체들은 손실이 가속화되고 온라인에 기반한 사업자들은 높은 시장 점유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인당 생산성을 보면 월마트의 경우 220,000 달러, 코스트코는 595,000 달러, 아마존은 621,000 달러인데요, 생산성과 기업의 역사가 반비례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기업 가치는 월마트 보다는 아마존이 더 클 것이라는 이러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월마트는 어떻게 받아 들일지 모르겠습니다.

IT를 위한 비용 지출이 절감의 대상일까요. 아니면 혁신을 위한 수단일까요. 누가 알겠습니까. 어떤 IT는 줄여야 할 대상이겠지만 또 어떤 IT는 투자를 해야 할 귀중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IT를 IT로 말하지 말고 IT를 비즈니스로 이야기하고 비즈니스를 IT를 풀어내야 합니다. 정말 계속 배우고 또 배워야 하네요.

.

- Merci & Fin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티스토리 툴바